'SM6' 중고, 매력적인 디자인 뒤에 숨겨진 단점들 (토션빔 논란과 수리비 분석)

2016년, 쏘나타와 K5가 양분하던 중형 세단 시장에 SM6는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프랑스 감성의 유려하고 세련된 디자인, 고급스러운 실내는 단숨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데뷔의 영광 뒤에는 '승차감'과 '유지보수'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중고차 가격이 크게 하락한 2025년 현재, SM6는 과연 '가성비 좋은 디자인카'일까요, 아니면 '예쁜 시한폭탄'일까요?

1. 끝나지 않은 논란: '토션빔' 서스펜션의 진실

SM6의 가장 큰 논란거리이자, 중고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 무엇이 문제였나?: 당시 경쟁 모델인 쏘나타(LF), K5(JF)는 모두 후륜 서스펜션에 구조가 복잡하고 승차감 확보에 유리한 '멀티링크'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반면 SM6는 원가가 저렴하고 주로 소형차에 쓰이던 '토션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르노삼성은 'AM 링크'라는 보강 기술을 더해 단점을 개선했다고 주장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 실제 체감은?: 토션빔의 구조적 한계는 명확합니다. 특히 뒷좌석 승차감에서 단점이 두드러집니다. 과속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을 지날 때, 멀티링크 방식보다 더 단단하고 거친 충격이 실내로 전달됩니다. 운전자는 만족할 수 있으나, 뒷좌석에 가족이나 손님을 자주 태운다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입니다. "뒷좌석은 사람이 타는 곳이 아니다"라는 오너들의 뼈있는 농담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2. 아름다움의 대가: 살인적인 수리비

SM6의 두 번째 함정은 바로 '수리비'입니다. 특히 고질병으로 꼽히는 몇몇 부품은 고장 시 국산차라고는 믿기 힘든 비용을 청구합니다.

  • ① S-Link (에스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M6의 상징과도 같은 세로형 디스플레지만, 동시에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잦은 블랙아웃(먹통), 프리징, 터치 불량 등의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보증 기간이 끝난 후 디스플레이 모듈 전체를 교체해야 할 경우, 수리비는 100만 원을 훌쩍 넘어 200만 원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 ② 7단 DCT (게트락 건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 1.6 TCe(터보) 모델에 탑재된 변속기입니다. 저속에서 울컥거림이나 변속 충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클러치 팩의 수명이 다하면 교체 비용이 상당합니다.

  • ③ 기타 수리비: 현대·기아차에 비해 부품값이 전반적으로 비싸고, 정비 편의성도 떨어져 공임이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한 소모품 교체도 예상보다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스마트 구매 가이드: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SM6의 디자인을 포기할 수 없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 결정적 해답: 2020년 7월 이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노려라! 르노삼성도 이러한 단점을 인지하고,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SM6'에서 대대적인 개선을 이루었습니다.

    • 승차감 개선: 후륜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하고 댐퍼를 개선하여, 논란이 되었던 초기형 모델 대비 승차감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 S-Link 개선: 악명 높던 S-Link 시스템을 개선하고, 9.3인치 디스플레이 옵션을 추가하여 사용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 파워트레인 변경: 신규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TCe 260, TCe 300)을 탑재해 효율과 성능을 모두 개선했습니다.

  • 2025년 기준 추천 모델 및 시세:

    • 초기형 (2016~2019년식): 700만 원 ~ 1,400만 원대. 저렴하지만 리스크 감수 필요.

    • 페이스리프트 (2020년식~): 1,500만 원 ~ 2,200만 원대. 예산이 허락한다면 무조건 이쪽을 추천합니다.

최종 요약: SM6 중고차 구매는 '디자인'이라는 가치에 얼마를 지불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끌려 초기형 모델을 섣불리 구매하는 것은 '디자인 값'보다 더 큰 '수리비'와 '스트레스'를 청구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을 조금 더 투자해 개선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구매한다면, 디자인과 개선된 상품성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SM6 중고차 관련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그래서 초기형 SM6의 뒷좌석 승차감, 정말 그렇게 못 탈 정도인가요? A1. 민감도에 따라 다르지만, 국산 중형 세단에 기대하는 안락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노면이 좋은 시내 주행에서는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지만, 과속방지턱이 많거나 노면이 고르지 못한 길에서는 통통 튀는 불쾌한 느낌을 받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구매 전 반드시 뒷좌석에 동승하여 시승해 보시길 권합니다.

Q2. S-Link(에스링크) 고장은 복불복인가요? 수리비는 어느 정도인가요? A2. 초기형 모델에서는 매우 높은 확률로 크고 작은 오류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하드웨어 문제일 경우 보증이 끝났다면 교체 비용이 최소 100만 원 이상 발생할 수 있어 각오해야 합니다.

Q3. 쏘나타, K5 같은 경쟁 모델 중고차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A3. 디자인과 감성은 SM6의 압승입니다. 하지만 실내 공간, 승차감, 정비 용이성, 유지보수 비용 등 실용적인 모든 면에서는 쏘나타와 K5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어떤 가치를 우선시하는지에 따라 선택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Q4. 중고로 산다면 어떤 엔진 모델을 추천하시나요? A4. 페이스리프트 이후의 TCe 260(1.3 터보) 모델을 가장 추천합니다. 자동차세가 저렴하고 연비 효율이 좋으며, 성능도 일상 주행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초기형 모델 중에서는 내구성과 정비성이 검증된 2.0 GDe(자연흡기)나 LPe(LPG) 모델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습니다.

Q5.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토션빔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운가요? A5.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구조 자체는 토션빔으로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댐퍼와 부시 등을 개선하여 '불쾌한' 승차감을 '탄탄한' 승차감 수준으로 대폭 개선했습니다. 적어도 "못 탈 차"라는 오명은 벗었다는 것이 중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