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 토레스는 '쌍용의 구원투수'라는 별명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했습니다. 정통 SUV의 강인한 디자인과 파격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토레스는 출시와 동시에 시장의 판을 뒤흔들었고, 마침내 'KGM'이라는 새 이름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2~3년이 흐른 현재, 신차의 열기가 가라앉은 지금, 중고차 시장에 쏟아져 나온 토레스의 '진짜 가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요? 그동안 디자인에 가려졌던 장점과 단점, 그리고 현명한 중고 구매 전략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진짜 가치' 1: 압도적인 가성비와 대체 불가능한 디자인
2025년 현재, 2022~2023년식 토레스 중고 모델은 주행거리 3~5만km 기준 2,000만 원 초반에서 중반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슷한 크기의 경쟁 모델인 스포티지나 쏘렌토의 동년식 중고차보다 수백만 원에서 최대 1,000만 원 가까이 저렴한, 압도적인 '가성비'입니다.
무엇보다 토레스의 가장 큰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디자인'에 있습니다. 국산차에서 보기 드문 각지고 강인한 정통 SUV 스타일은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냅니다. "이 가격에 이런 디자인과 덩치를 가진 차는 토레스뿐"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고 토레스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진짜 가치' 2: 광활한 공간이 주는 실용성
토레스의 가치는 단순히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실제 차를 운용해 본 오너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것은 바로 '공간'입니다.
압도적인 트렁크 용량: 기본 703L, 2열 폴딩 시 최대 1,662L에 달하는 트렁크는 동급 최고 수준입니다. 캠핑, 차박, 유모차 수납 등 어떤 목적이든 부족함이 없습니다.
넉넉한 2열 공간: 성인 남성이 타도 넉넉한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은 패밀리카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합니다.
디자인과 가격만 보고 선택했더라도, 실제 사용하면서 광활한 공간이 주는 실용성에 대한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중고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할 '진짜 모습' - 고질병과 단점
물론 토레스에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출시 초기 모델을 중고로 구매할 때는 반드시 아래의 고질병과 단점을 확인해야 합니다.
1. A필러 누수 문제 (가장 중요!) 출시 초기 일부 차량에서 폭우 시 운전석과 조수석 A필러, 대시보드 쪽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다수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KGM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문제로, 현재는 무상 수리 캠페인을 통해 개선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체크포인트: 구매하려는 차량이 누수 관련 무상 수리를 받았는지 반드시 이력을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이 어렵다면, 장마철이 오기 전 미리 KGM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여 점검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2. 굼뜬 초반 가속감 (호불호 영역)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내구성은 검증되었지만, 운전자에 따라 '초반 스타트가 굼뜨다', '답답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발적인 가속력보다는 부드러운 주행에 초점이 맞춰진 세팅입니다.
체크포인트: 시승 시,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는 느낌과 언덕길 주행 성능을 반드시 직접 체험해보고 본인의 운전 스타일과 맞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3. 자잘한 소프트웨어 오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오류,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연결 불량, 각종 경고등 점등 등 자잘한 전자계통의 오류가 초기 모델에서 보고되었습니다.
체크포인트: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된 문제이므로, 차량의 소프트웨어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고 토레스 구매 꿀팁: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T7 트림에 '딥컨트롤 패키지'가 더해진 모델을 찾아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경고 등 핵심 주행 보조 기능이 포함된 '딥컨트롤 패키지'는 안전과 편의를 위해 사실상 필수 옵션입니다. 이왕이면 기본 옵션이 풍부한 T7 트림에서 해당 옵션이 추가된 매물을 고르는 것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누수 수리 이력과 타이어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라." 앞서 강조했듯 누수 수리 이력은 필수 확인 사항입니다. 또한, 출고용 타이어의 수명이 다했을 시점이므로 타이어의 마모 상태와 교체 여부를 확인하면 추가 지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계약하지 마라." 토레스는 감가율이 비교적 큰 편입니다. 따라서 시세보다 유독 저렴한 매물은 사고 이력이 있거나, 앞서 언급한 문제들을 제대로 수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드시 성능기록부와 보험 이력을 교차 확인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BEST 5
Q1. 토레스 누수 문제, 무상 수리만 받으면 완벽히 해결되나요? A: 네, KGM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으면 대부분 완벽하게 해결됩니다. 중고차 구매 시 판매자에게 수리 이력을 요구하고, 가능하다면 구매 전 서비스센터에 함께 방문하여 점검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Q2. 연비가 안 좋다는 말이 많은데, 실제로는 어느 정도인가요? A: 공인 연비는 약 11km/L 수준이지만, 실제 도심 주행 연비는 8~9km/L 대로 다소 아쉽다는 평이 많습니다. 덩치와 무게를 고려하면 수긍할 만한 수준이지만, 연비에 매우 민감하다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Q3. 토레스의 1.5리터 엔진, 차 끄는데 힘이 부족하지 않나요? A: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가속감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부족하지는 않지만, 넉넉하지도 않은' 수준으로 이해하고, 반드시 시승을 통해 직접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Q4. 실내 잡소리가 심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떤가요? A: 경쟁 모델 대비 마감재나 조립 단차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주행 중 자잘한 잡소리가 발생한다는 오너들의 불만이 종종 제기됩니다. 차량 연식과 상태에 따라 편차가 크므로, 시승 시 요철 구간을 주행하며 소음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Q5. 토레스 EVX(전기차) 출시가 기존 내연기관 중고차 가격에 영향을 미치나요? A: 네, 영향을 미칩니다. EVX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중고차 가격은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내연기관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는 더 좋은 '가성비'로 토레스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