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XM3', 쿠페형 SUV 디자인에 혹했다면? (실제 오너들이 말하는 장단점)

차선이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을 자랑하는 르노 XM3(현 아르카나)는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출시 당시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쿠페형 SUV 디자인은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지금도 "디자인 하나만 보고도 살 만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 매력적인 외모에 혹해 덜컥 계약하기 전, 우리는 실제 오너들이 몇 년간 차를 운행하며 느낀 진짜 장단점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XM3의 매력과 아쉬움을 면밀히 살펴보겠습니다.

(참고: 르노코리아는 2024년 4월, 브랜드 통일성을 위해 XM3의 국내 모델명을 글로벌 모델명과 동일한 '아르카나(ARKANA)'로 변경했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XM3와 아르카나 이름이 혼용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같은 모델입니다.)

XM3 오너들이 말하는 '장점': "이 맛에 르노 타지!"

1. 압도적인 디자인 만족감 

"이쁘면 다 용서된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차입니다. 오너 대부분이 구매 이유 1순위로 '디자인'을 꼽습니다. 동급의 네모난 SUV 사이에서 세련된 쿠페 라인은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만족감을 선사하며, 특히 측면과 후면 디자인에 대한 칭찬이 자자합니다.

2. 기대 이상의 연비와 주행 성능

  • TCe 260 (1.3 가솔린 터보): 벤츠와 공동 개발한 이 엔진은 작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경쾌한 주행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고속도로 정속 주행 시 20km/L에 육박하는 놀라운 연비는 오너들이 꼽는 핵심 장점입니다.

  • E-Tech 하이브리드: F1 기술이 접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심 주행에서 극강의 연비(20~25km/L)를 자랑합니다. 전기차에 가까운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은 하이브리드 오너들의 가장 큰 만족 포인트입니다.

  • 탄탄한 기본기: 국산 경쟁 모델 대비 다소 단단하게 느껴지는 하체 세팅은 고속 주행 시 뛰어난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유럽차 감성"이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3. 놀라운 공간 활용성 (특히 트렁크) 

쿠페형 디자인 때문에 좁을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XM3의 트렁크 용량은 513L로 동급 최고 수준입니다. 바닥이 깊고 넓어 유모차나 캠핑 짐을 싣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실용성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XM3 오너들이 말하는 '단점': "구매 전 꼭 알아두세요!"

1. 호불호 갈리는 파워트레인 특성

  • TCe 260 (7단 DCT 변속기): 연비와 성능은 뛰어나지만, 게트락 7단 건식 DCT(듀얼클러치) 변속기의 고질적인 특성은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특히 시내 저속 주행이나 정체 구간에서 발생하는 '울컥거림'은 가장 많은 오너들이 꼽는 불만 사항입니다.

  • E-Tech 하이브리드 (독특한 변속기): 클러치가 없는 독특한 방식의 변속기는 간혹 변속 시점에 '꿀렁'하는 이질적인 충격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매우 부드럽지만, 특정 조건에서 발생하는 이질감에 민감하다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2. 아쉬운 2열 거주 공간 

넓은 트렁크를 얻은 대신 2열 공간은 다소 희생되었습니다. 성인 남성이 앉기에 레그룸은 부족하지 않지만, 낮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때문에 헤드룸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시트 등받이 각도가 다소 서 있어 장거리 이동 시 2열 승객의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국산 경쟁 모델 대비 아쉬운 점들

  • 정비 편의성 및 비용: 현대/기아차 대비 부품 수급이 더디거나 공임비, 부품값이 비싸다는 것은 오너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입니다.

  • 실내 마감재: 디자인은 훌륭하지만, 곳곳에 사용된 플라스틱 내장재가 다소 저렴하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최종 결론: XM3, 어떤 사람에게 최고의 차일까?

  • 이런 분께 'XM3'를 강력 추천합니다!

    • 남들과 다른, 세련된 쿠페형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분

    • 뛰어난 연비로 유류비를 절약하고 싶으신 분 (특히 하이브리드)

    • 물렁한 승차감보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유럽 스타일의 주행감을 선호하는 분

    • 2열에 사람을 태울 일이 많지 않은 1~2인 가구나 신혼부부

  • 이런 분께는 다른 차를 권해드립니다!

    • 시내 저속 주행이 잦아 변속기 울컥거림에 민감하신 분 (TCe 260)

    • 2열에 가족이나 손님을 자주 태워야 하는

    • 저렴하고 편리한 정비 인프라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

결론적으로 XM3(아르카나)는 '명확한 개성과 실리를 모두 갖춘 차'입니다. 단점도 분명하지만, 디자인과 연비, 주행 감성이라는 확실한 장점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중고차임에 틀림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BEST 5

Q1. XM3 TCe 260 모델의 DCT 변속기 울컥거림, 뽑기 운인가요? A: 뽑기 운이라기보다는 DCT 변속기 자체의 '특성'에 가깝습니다. 물론 차량 상태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어느 정도의 울컥거림은 감수해야 할 부분입니다. 구매 전 반드시 막히는 시내 길에서 충분히 시승하여 본인이 적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Q2.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가 좋다는데, 중고로 사도 괜찮을까요? A: 네, 도심 주행이 잦다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훌륭한 선택입니다. 전기차와 유사한 주행감과 압도적인 연비는 큰 만족감을 줍니다. 다만, 신차 가격이 비쌌던 만큼 중고 가격도 일반 모델보다 높다는 점과 독특한 변속기 구조를 이해하고 구매해야 합니다.

Q3. 쿠페형이라 2열 머리 공간이 많이 좁나요? 키 몇까지 탈 수 있나요? A: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키 180cm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헤드룸이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170cm대까지는 큰 불편함 없이 탑승할 수 있다는 평이 많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2열에 앉아보는 것입니다.

Q4. 수리비나 부품값이 정말 현대/기아차보다 많이 비싼가요? A: 네, 전반적으로 더 비싼 편입니다. 특히 사고로 인한 외판, 램프류 교체나 주요 부품 교체 시 체감 차이가 크다는 것이 오너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 부분은 구매 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할 현실적인 단점입니다.

Q5. XM3와 아르카나는 이름만 다른 완전 똑같은 차인가요? A: 네, 이름과 엠블럼(태풍 로고 → 다이아몬드 '로장주' 로고)이 바뀐 것 외에 차량의 기본 골격과 성능은 동일합니다. 연식 변경에 따른 소소한 옵션 차이만 있을 뿐, 중고차 구매 시 '이름' 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